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16: 픽 미 업 본문

독서

끄적끄적 16: 픽 미 업

Savedata 2022. 11. 27. 23:49

#1 책 소개

리디북스의 판타지 e북, 저자 헤르모드

총 17권의 판타지 소설

자신의 글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가들의 작품은 항상 놀랍다.

 

#2 한 번 소비한 콘텐츠를 다시 소비하는 것에 대한 장점 나불나불

어느덧 천 권이 넘게 쌓여온 리디북스의 소설 구매 목록 중 다시 읽어도 재밌는 목록 중의 한 가지. 1년 전쯤 완독하고 넣어뒀다가 다시금 꺼내어 읽어보았다.

 

영화, 미드, 넷플릭스 시리즈 등 한 번 보았던 명작을 다시금 꺼내어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는, 내 기억력이 얼마나 정확하지 않은지를 깨닫게 된다. 분명 이미 한 번 본 내용인데 전혀 본 적이 없는 것같이 느껴지는 생소한 기분이 든다. 이미 본 것을 또 다시 신선하게 읽을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축복이 아닐까? ㅎ

두 번째로는, 이미 한 번 경험한 내용이라 굉장히 익숙하여 피로감이 거의 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 등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더욱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 읽을때는 일단 한 번 다 훑고 지나가는데에 초점이 있다면 다시 볼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요소들을 다시금 찾아내어 즐기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 번 경험한 콘텐츠를 다시 볼 때의 가장 좋은 점인데, 시간이 지나도 내 안에 선명히 남아있는 그 감정과 감동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 번 소비한 콘텐츠를 다시 꺼내어 보기까지 한다는 것은 그것이 확실히 재미있거나 다시 볼 만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고, 그 가치는 다시 보아도 전혀 퇴색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즐겁게 해 준다. 오히려 잊고 있던 예전의 추억까지도 함께 불러 일으키며 지금은 느낄 수 없는 향취를 느끼게 해 줄 때도 있다.

 

이 책 또한 다시 보는 내내 그러한 즐거움을 선사 했다. 판타지 소설이라 엄청난 감동과 문학성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글로써 그려내고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볼 수 있다.

 

#3 책 내용

주인공은 한낱 폰 게임인 픽미업이라는 게임의 케릭터로 깨어나게 된다. 자주 쓰이는 설정이지만, 일단 이 설정에서부터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게임들이 실제로 살아 숨쉬는 세계였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게 해주었다. 흔한 설정을 가지고 그 설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등장 케릭터들 하나하나에 성격과 삶을 부여하고 글로써 행동하게 만들었기에 몰입할 수 있었는 듯 하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소비해 온 여러 게임들의 케릭터들이 실제로 어떤 세계의 구성원들이고 생명이라면 그들로써는 굉장히 괴로운 삶을 강요 받고 있는 것이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와서 목숨을 걸고 갑자기 주어진 세상을 구하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여야 하는 말도 안되는 삶을 말이다.

주인공은 그런 게임 안에서 하나의 케릭터로 성장해 나가며 그 세계를 구성하는 비밀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며 소설을 전개시킨다. 주인공이 겪는 수많은 에피소드들과 등장인물들, 그리고 수많은 세계를 경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상상과 플롯으로 이 세계를 구성했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4 책 소감

어딘가 다른 차원이나 은하계에 이런 곳이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잠시나마 상상하게 해주는 판타지 소설의 기본을 잘 지켜낸 작품. 미숙한 초보 작가라 스스로를 책의 소개마다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고심하고 많은 퇴고를 거쳐 이야기를 꾸며 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 오히려 작가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수많은 시간을 녹여내어 다듬고 정제하여 내놓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