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프리다 칼로 : 삶의 초상 본문
방치해 두면 자연스레 갈라져 메마르는 T의 감성을 채워준 프리다 칼로 사진전.
![]() 주말 코엑스 다운 입장 인파 |
![]() 인증샷! |
![]() 인생이여 만세! |
삼성역 코엑스에 있는 현대백화점 10층의 문화홀에서 열린 프리다 칼로 사진전. 주말답게 관람객이 너무 많아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20분 가량 앞에서 대기 후 입장. 도슨트를 신청해 볼까 했는데 3시까지 완전 풀이라길래 그냥 들어갔는데 사진전 공간이 작아서 앞에서 진행되는 도슨트의 설명이 모두 들려 프리다 칼로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를 들으며 관람할 수 있었다.
작품은 아직 한 점도 보지 않았는데 요약만으로도 불타오르듯 지나간 그녀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멕시코의 혁명 시기에 태어나 소아마비의 몸으로 살다가 사고로 온 몸이 부서진 그녀의 삶은 수술과 미술과 유산으로 가득 채워져 47년으로 막을 내렸지만 다른 이들의 100년보다도 뜨거웠다.
프리다 칼로라는 사람을 가장 잘 담아낸 사진이 아닐까?
나른한데 강렬하고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당당해 보이는 사진.
마약성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깨어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으로 가득했던 그녀는 스스로의 고통을 그림을 통해 그려냈다. 몸을 지탱해주는 딱딱한 코르셋을 입지 않으면 거동조차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수많은 작품들을 그려낸 그녀에게 미술은 단순히 그림이 아니었을 듯하다. 살아 있노라는 처절한 외침이자 그녀를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이지 않았을까?
수영하는 법을 배워서 첨벙거리는 슬픔이 그녀를 얼마나 시끄럽고 괴롭게 했길래 이런 표현을 만들어 냈을까?
상상해내기도 불가능할 것 같은 이런 위트 있는 표현이 그녀의 작은 유쾌함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도슨트의 블루투스 설명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정물화.
멕시코에서 수박은 굉장히 대중적이고 사랑받는 과일이라고 한다. 겉은 딱딱하지만 그 속에는 달고 시원한 과실이 가득하여 멕시코인 대부분이 사랑하는 그런 과일. 그 수박에 프리다 칼로는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새겼다. 온갖 고통과 사랑과 혁명으로 가득했던 그녀의 삶의 마지막 메세지는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이다.
사진과 그림을 보러 갔다가 프리다 칼로라는 사람을 만나고 돌아온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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