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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태국 여행

Savedata 2023. 1. 28. 14:47

#요약

2023.01.18~2023.01.25

1년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휴가가 굉장하게 많이 남아 갈 수 있었던 태국 여행.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박 8일의 일정이지만, 2박마다 지역을 옮겨 다니며 놀았기에 거의 3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느낌.

푸켓-빠통비치(푸켓-올드타운) > 나카아일랜드 > 방콕 

순으로 쉴 틈 없이 놀고 돌아온 여행의 정리글이다.

#출발

떠나는 여행자들(의 소비)을 응원하는 라이언과 춘식이

공항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지는 않아도 되고, 외국인들도 확실히 늘어난 것을 보니 코로나가 그래도 끝나가긴 하나보다. 평일 제 2여객 터미널을 통해서 출국했는데도 입국 심사 줄이 꽤 길었고, 수많은 여행 인파를 볼 수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외국으로 나가는 마지막 기억이었기에 설레임을 가득 안고 출발!

#푸켓-빠통

태국 문화, 음식, 외국인, 관광지 분위기로 가득한 곳, 빠통

동양인 절반 서양인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럽인들의 최애 휴양지라고 한다. 덕분에 태국에서 간 모든 곳 중 가장 영어가 잘 통하고, 눈치코치를 섞은 바디랭귀지가 십분 먹히는 곳이었으며, 만나는 현지인 분들도 한껏 열린 분위기로 우리들을 맞이해 주어 기분을 한껏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여행지였다.

 

태국의 대표 관광지 다운 낮의 쇼핑과 마사지, 밤의 야시장과 유흥 문화.

  • 쇼핑: 복합 쇼핑몰들이 관광지의 니즈에 맞춰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어 더울 때마다 들어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몸을 식힐 수 있다. 밖을 돌아다니다가 에어컨 바람을 느끼면서 쾌적하게 몰을 돌아다니는 동안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음료, 먹거리, 관광용품, 고급 브랜드들까지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 
  • 마사지: 여행을 가기 전 읽은 책자에 "태국 여행 가면 1일 3마사지는 기본"이라는 말이 적혀있길래 '얼마나 좋길래?'라는 기대를 크게 품고 갔는데, 그 큰 기대보다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정말 싸게는 250바트부터 1000바트(한화로 약 만원~4만)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었으나, 사실 250바트짜리 마사지 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 받는 마사지만의 매력이 있고, 스파샾과 같은 고급진 곳에서의 매력이 또 다르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마사지 방식을 골고루 즐겨보는 것도 태국 여행의 한 가지 포인트라 할 만하다.
  • 야시장: 태양볕이 따사롭고 더운 바람이 불던 길거리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음식과 노점의 불빛들로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열대과일과 현지의 재료들로 만든 모든 음식들은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에 찐 태국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새로운 먹거리를 좋아해서 여러 가지 도전해서 실패도 해봤지만 대부분의 음식들은 가격과 퀄리티에서 모두 훌륭한 수준이었다. 그냥 얼핏 봐서는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기에 서툰 영어에 더해 손짓 발짓으로 어떤 음식인지 알아내는 재미도 있었다.
  • 유흥문화: 어두워진 거리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분들이 있다. 바와 나이트로 사람들을 분주히 데려가려는 웨이터 분들이다. 길가는 행인이 조금만 관광객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 바로 앞을 가로막고 호객 행위를 시작한다. 손에 든 메뉴판의 술 가격만 보여주고 일단 앉히려고 하기에 잘못하면 눈탱이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러한 유흥 문화는 대략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정도까지는 이어지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나이트에서 나오는 음악은 더욱 커지며, 탁자 위로 올라가 춤추는 여성 댄서분들도 많아지고, 내부를 가려놓은 붉은 기의 간판을 단 술집들이 호황을 이룬다.

#푸켓-올드타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 올드타운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벽화와 인스타 감성을 부르는 사진 스팟들이 즐비하면서도 푸켓의 예전 건물들의 향취는 그대로 남아 있고, 골목의 상점들마다 정말 장인들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구글에서 서칭하여 찾아간 미슐랭 식당에서 먹은 최고의 시그니쳐 메뉴는 정말 맛있는! 갈비찜이었다. 역시 사람의 입맛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완벽한 갈비찜 맛이었고, 서울의 한식 미슐랭 식당에서 갈비찜 메뉴로 나와도 끄덕일 만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골목마다 두 집씩은 존재하던 골동품샵?에는 도자기와 미니어쳐들과 온갖 수공예품이 가득했으나 태국에서 처음 보는 비싼 가격에 가볍게 아이쇼핑만 하며 물러나왔다. 또 사원이나 절 같은 곳도 가는 곳마다 있었는데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화려하여 보는 맛이 있었다.

#푸켓-나카아일랜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천국의 모습, 나카 아일랜드

천국이라는 곳을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하며 최대한 구현해 본다면 이런 모습이지 싶다.

바람과 해변과 맛있는 음식과 쉼이 머물러 있는 지상낙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태국 여행 중 가장 좋았고, 살면서 한 번쯤은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휴양지이다. 완전히 독립된 독채의 숙소 하나를 배정받는데, 그 안에 미니 풀도 있고 간단한 스파나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시설까지 모두 구비되어 있다. 룸서비스도 꽤나 훌륭하여 숙소 안에서 2박 3일을 보내려면 보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또 조금의 귀찮음을 무릅쓰고 2분만 걸어 나가면 윈도우 배경화면에서 보던 하늘과 해변이 CG처럼 펼쳐져 있다. 그냥 파라솔 밑의 썬배드에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이 빨리감기 된 듯이 순삭 된다. 모히또 한잔에 열대 과일 서비스까지 추가한다면 몇 시간이 증발하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식당에서 뷔페로 밥도 먹고 수영도 좀 하고 책도 좀 읽다가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찰하게 되기는 개뿔 그냥 좋다. 밤바다 산책도, 사람만 보면 화들짝 놀라 움직이는 도마뱀들도, 바람에 흔들리는 해먹과 파도소리까지 휴양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 준 곳이다.

#방콕

그래 여기가 태국의 수도구나, 방콕

그러하다 이곳이 태국의 수도인 방콕이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도시답게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규모의 쇼핑몰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며, 전쟁이나 식민지를 겪지 않은 곳답게 문화가 가득하다.

 

2박 3일뿐이라 그냥 찍먹 정도 한 느낌이긴 하지만 정말 볼거리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마침 우리가 간 시점이 중국인들이 여행금지가 풀려서 해외로 쏟아져 나오는 때라 관광대국인 태국도 그에 맞춰 모든 이벤트와 매장들을 오픈했는지 가는 곳마다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 태국의 왕궁: 여행가서 유적지나 명승지 방문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 나로써도 정말 놀라운 곳이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시야를 넓히고자 한다면 반드시 봐야할 건축 양식과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곳이라 돌아보는 내내 감탄사를 입에 달고 있었드랬다.
  • 차이나타운: 중국인들이 많이 놀러 와서 그런가? 차이나타운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에 온갖 쇼로 어지러울 정도였다. 탈을 쓰고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그냥 블럭마다 존재했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지도 처음 알았던 온갖 소품들과 먹거리가 길거리에 냅다 깔려 있었다. 줄줄이 기차처럼 이동하다가 앞의 사람만 믿고 가다 보니 막다른 골목에 간 일도 3번이나 있었고, 가장 유명하다는 중식당으로 가능 500m를 30분을 걸려서 도착했을 때는 정말 감개무량할 정도였다. 태국에 여행 왔는데 중국도 잠시 맛본 느낌? ㅋㅋㅋㅋㅋ
  • 쇼핑몰: 일단 크기에서 압도당한다. 대략 스타필드 정도의 크기인 쇼핑몰이 한 6개쯤? 연속으로 붙어있고 그 쇼핑몰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또 그 안에 있는 식당에는 미슐랭도 그득하고 핫하다고 들어본 모든 가게는 다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또, 지하 1층에 가보면 우리나라의 그냥 푸드코트 같은 공간이 모두 야시장처럼 꾸며져 있어서 어디 야시장에 따로 갈 필요도 없이 모든 야시장 음식들을 그대로 즐길 수 있으며, 온갖 기념품들과 소품들을 구경만 해도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 미술관: 여러 문화가 뒤섞이고 발전하고 있는 곳답게 예술 또한 굉장히 발전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이 8층 높이로 있고, 모든 층에는 각기 다른 주제와 시대구성을 가진 미술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사실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시 곳곳에 있는 모든 문화시설에는 갤러리가 필수인 듯이 배치되어 있어서 가는 곳마다 갤러리에어 미술품을 구경하는 것도 방콕을 돌아다니는 재미를 더해준다.

태국 여행 중 지나가다 본 갤러리에 걸려있던 그림.

이 그림은 태국 여행을 하던 중 대형마트의 구석에 마련된 전시장에 걸려있던 그림이다. 별 기대 안 하고 그림이 있길래 그냥 가서 구경했는데, 작가의 그림체 자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이 그림 앞에서는 거의 넋을 잃고 5분 이상 쳐다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그림만을 보고 작가가 누군지가 궁금해져서 태국 작가의 인스타그램까지 팔로우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또 여행을 하다가 전시회가 있는 지역과는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그림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들어갔다가 이 그림의 작가의 공방까지 가게 되었다. 가서 서성거리며 소리를 내었더니 그 작가가 위층에서 내려와서 갑작스레 팬미팅까지 진행했다.(너무 신나서 사진을 못 찍었다....) 작가를 만나자마자 서툰 영어로 당신의 그림을 전시장에서 봤는데 보자마자 완전 넋을 놓고 봤노라고, 당신의 그림은 어떻게 살 수 있냐고, 진짜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나불나불 댔다. 작가는 외국에서 온 웬 덩치 큰 남자 놈이 자기 팬이라며 흥분해서 난리 피는 걸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ㅋㅋㅋㅋㅋ. 그래도 본인 그림을 좋아해 주니 기분은 좋으셨길 바란다.

그림을 비싼 값을 주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치를 부리는 거라고 단정 짓고 살고 있었는데, 이 그림을 만나고 태국 여행 내내 사진첩에서 매일 꺼내보며 살지 말지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꺼내 본 지금도 100만 원이 넘는 그림의 가격에도 여유만 좀 된다면 반드시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작가한테 인스타 DM을 보내서 구매가능 여부와 화물비용을 다시 한번 물어볼지 말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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